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10월3주 차(10월16일~10월 20일)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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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을 하늘도 푸르고 햇살도 따뜻하고 울긋불긋 단풍든 풍경이 장관입니다. 10월 3주 차에는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외부 활동을 2회 계획하였습니다.
16일(월)은 권익옹호 활동 회의 진행 후, 장애인 정책관련 영상으로 국민의힘 이준석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대표의 이동권 토론과 탈시설 토론을 두 시간에 거쳐 시청하였습니다.
박대표는 전체 인구의 약 30%인 교통약자 장애인, 이들을 대변하여 이동권을 보장하고 탈시설을 제고해 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현재, 버스의 경우 마을버스까지도 저상버스화하는 것이 법제화됐습니다. 장애인들도 저상버스 도입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하지만, 현재 있는 모든 버스를 저상 버스화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동의 불편함을 위해 이동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일반버스를 버리고 몽땅 저상버스로 교체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므로 국가적 손실이다. 그러므로 버스 폐차 시,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합니다. 이 또한 이동권을 위해 투쟁하는 활동가들도 수긍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결국 도입 시기를 핑계 삼아 시기적인 문제일 뿐이라는 정부와 저상버스 도입률을 들어 예산책정이 안 되고, 기다리라는 말로 우롱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장애인의 입장 차가 있습니다.
장애인 탈시설에 관하여 가족의 탈시설 찬성 사례를 들어 탈시설을 옹호하는 활동가 입장을 박대표는 대변합니다. 또 대구에서 탈시설한 장애인 개개인에게 상패를 수여하는 모습에서 탈시설을 권장하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탈시설 후 적당한 간호와 보호를 받지 못해 사망한 장애인들의 실제 사례를 들어 오히려 탈시설을 원치 않고 강요받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는 이준석대표. 서로 다른 견해로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사회자는 정해진 토론 시간이 끝났다고 합니다.
생각의 차이를 좁히고 타협해서 좋은 방안으로 협의가 되어야 하는데 끝없이 자기 입장만 고수하다 보니 토론 자체의 의미가 없어지고 어떤 결론도 끌어내지 못하였습니다. 두 시간 동안 이루어진 설전이 결과 없는 싸움으로 끝나고, 다음 토론을 기약하며 마무리되니 참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17일(화)에는 외부로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외부로 나가 건널목 경사로, 전동 킥보드 불법주정차, 인도 보도블록 3팀으로 나누어 안전하지 않은 곳을 모니터하고 안전신문고를 통해 직접 신고해 보았습니다.
건널목 경사로 팀은 가파른 경사각 때문에 휠체어가 바르게 통행하지 못하고 거의 기울어진 상태로 위험하게 이동해야 하는 상황을 포착하였습니다. 경사로가 심한 건널목에서는 휠체어가 넘어질 듯 위태롭습니다. 안전신문고를 통해 위험 사항을 알렸습니다. 휠체어 이동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완만하고 고른 길로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시일 내에 개선되길 바랍니다.
전동 킥보드 팀은 인도에 방치되어있는 킥보드를 모니터하고, 불법주차로 인해 휠체어 통행이 어려운 부분과 길 중앙에 놓인 킥보드로 보행이 불편한 사항을 안전신문고를 통해 직접 신고해 보았습니다. 주차 스티커를 발급하거나 주차장을 만들어 제대로 주차하여 보행 불편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시민들이 스쿠터 이용 후에 길 한쪽으로 주차하여 통행에 불편함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도 보도블록 팀은 보도블록 상태가 고르지 못하여 휠체어 바퀴가 떠서 가는 상황, 보도블록 사이 식재된 나무로 인해 인도가 협소하여 통행이 위험하거나 불편한 상황을 안전신문고를 통해 직접 신고해 보았습니다. 겨울철 눈이나 비가 오면 미끄러워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데 추워지기 전에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하고 안전하지 않은 부분을 모니터하여 안전신문고에 직접 제출하는 작업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 개선을 요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18일(수)에는 원주시장애인복지관 20주년 개관 기념행사가 호텔인터불고 루비홀에서 있었습니다. 루비홀 앞에는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포토존이 있었고, 20주년으로 4행시를 공모하여 수상작을 전시하기도 하였습니다. 호텔 로비를 잠시 둘러보고 참여자 개개인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기념식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영고 테너 가수의 식전 공연으로 주위를 집중시켰고, 원주시장애인복지관 정진애관장님의 환영사로 기념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내빈들의 축사를 끝내고 라온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합창은 모두가 잘 아는 노래로 흥얼흥얼 따라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공연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의 지역 사회 공존을 위한 환경조성’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되었습니다. 추진 현황 보고와 의사소통 실태조사 결과보고 후,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박병선교수님의 <보통의 삶을 위한 복지 테크놀로지>에서 시작된 심포지엄은 상지대 언어치료학과 최경순교수님, 연세대 미래캠퍼스 작업치료학과 정민예교수님, 우리 센터 김용섭소장님 순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소장님은 ‘원주시 장애인이동권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장애인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점을 다루어 주었습니다. 원거리에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컨텐츠가 담긴 책자를 배부해 주어 책자를 참고하니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 졌습니다.양호숙 원주시청 경로장애인과 장애인복지팀장님과 권아름 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부위원장님은 무장애도시에 주안점을 두고 얘기하였고, 원주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심포지엄이 계획된 시간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일자리 참여자들은 조금 지쳐가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기념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원주장애인복지관 개관 20주년을 함께 축하해 주었습니다. 참여자들은 기념식을 마치고 다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흐뭇해 하였습니다.
19일(목)에는 문화예술활동으로 종이 공예를 진행하였습니다. 작품전시회를 앞두고 공예 작품을 전시 소장용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색상지를 이용하여 가을 풍경을 묘사하는 작업을 합니다. 색상지를 말아 기본 작업을 해두면 액자에 넣어 가을 풍경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전시 준비로 분주해진 손놀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잘 안되는 부분을 서로 챙겨주며 도와주는 모습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도 있지만 일자리 참여자들 대부분이 신체가 부자연스러워 힘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참여자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빠르게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느껴집니다.
인식개선팀은 자료수집 후 정리 작업을 합니다. 수집한 자료들이 많아 주제에 맞지 않는 자료들을 과감히 버리고 나니 다시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추가로 자료를 모으며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을 열심히 합니다. 연말까지 하나의 강의안을 완성하여 멋진 강의를 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자료를 정리해 가는 모습을 담아봅니다.
20일(금)은 외부활동으로 장애인인식개선 캠페인을 계획하였습니다. 참여자를 세 팀으로 나누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시민들에게 홍보하기로 하였습니다. 1팀은 종합운동장, 2팀은 공원, 3팀은 터미널로 흩어졌습니다. 활동지까지 천천히 걸으며 마주치는 시민부터 홍보를 시작하였습니다. 바람이 제법 불어 옷깃을 여미고 도망치듯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유엔장애인권리협약 및 중증장애인공공일자리에 대한 설명을 끝까지 들어주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홍보지를 내밀면 손사래를 치며 거부하는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져간 홍보지를 다 소비하려고 애쓰는 참여자들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바람이 강해 외부 활동이 쉽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에게라도 더 홍보하려고 터미널 안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홍보지를 나누어주며 다시 장애인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시민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가져간 홍보지를 다 나누어주고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 다시 센터로 복귀하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 활동 후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 등을 나누며 캠페인 활동을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